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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속으로

   안양예고 문예창작과 수업에는 창작과 비평 시간이 있다. 자유롭게 혹은 정해진 시제로 시, 콩트, 단편소설, 에세이를 창작한다. 창작한 글을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 글을 고치는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부분 등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이렇게 창작과 비평 시간은 글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다음은 ‘안과 밖’이라는 시제로 쓴 콩트의 일부분이다. 비평한 것을 토대로 글을 퇴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슴이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그 아이가 날숨과 함께 내 가슴 속에서 빠져나왔다. 형체가 흐릿했던 것이 점차 선명해졌다. 주먹만 한 크기의 아이가 책상 위로 툭 떨어졌다. (중략) 내 가슴 속에서 아이가 서서히 빠져나왔다. 통통한 손에 이끌려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뛰어가는 아이에게 우산을 받쳐주기 위해 허리 숙여 뒤따라갔다. 준우가 나를 발견했는지 손을 흔들었다. (후략)’

 

   -조그마한 아이가 더 악동으로, 준우와 나 사이의 사랑을 방해하는 캐릭터였다면?

   -아이가 나오는 과정, 아이가 변화하는 과정을 더 자세히 묘사하였으면 좋겠다.

   -결말 부분에서 ‘나’가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좋을 것 같다.

 

   『퇴고 후』

   ‘가슴이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연신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던 아이가 날숨과 함께 가슴 속에서 빠져나왔다. 비누 거품처럼 흐릿한 것이 점차 선명해졌다. 주먹만 한 크기에 볼이 빨갛게 물든 아이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책상 위로 떨어졌다. (중략) 나는 아이가 튀어나오는 명치 바로 옆을 손바닥으로 단단히 막았다. 우산을 펴고 빠른 걸음으로 준우에게 다가갔다. 준우는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나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인사를 건넸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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