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포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라는 뜻이다. 2011년 경향신문의 <복지국가를 말한다> 특별취재팀이 ‘3포세대’ 라는 신조어를 제일 처음 만들어냈을 때 언론은 청년실업 문제가 극단을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내 집 마련과 취직까지 포기하면 오포, 건강과 외모관리, 인간관계와 희망까지 포기했다고 해서 2020년 현재는 ‘구포세대’ 라는 단어를 쓴다.
설령 자기과시적인 면이 있는 신조어라고 할지라도 그런 단어가 사용된다는 것만으로도 현재 청년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마주할 수 있다. n포세대가 말하는 ‘포기’는 ‘포기’가 아니다. 현재 ‘포기되는’ 것이라고 언급되는 것은 인격적인 측면에서 마땅히 주어져야 할 것들이다. 현재의 청년들은 현재까지 인류가 마땅히 누렸고 누려야 할 것들을 ‘포기당하고’ 있다.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는 자아 실현의 욕구, 심미적 욕구, 인지적 욕구, 자존의 욕구, 애정 및 소속의 욕구, 안전의 욕구, 생리적 욕구 순으로 중요도를 나눈다. 자아 실현의 욕구가 가장 높은 수준의 욕구이며 생리적 욕구 순으로 갈수록 낮은 수준의 욕구가 된다. 현재진행형인 ‘구포세대’ 는 낮은 수준의 욕구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자아 실현의 욕구까지 충족하지 못하게 만든다.
2000년대 이후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정치적, 사회적 불합리함을 겪어온 청년세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욕망을 거세당한다. 미래에 대한 투자가 보장받으리라는 확신이 사라진 현재, 결혼이나 내 집 마련, 건강과 외모관리, 그리고 인간관계 등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행복의 기준들은 불확실하고 허무맹랑한 것이 되어가고 있다.
2832 있잖아
n 포세대라는 말이 정말 안타깝게 다가오네요.......짧지만 여운이 강하게 남는 글이었습ㄴ디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