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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시장> 속 축제와 알레고리


 

뮤지컬로도 만들어진 김성중 작가의 단편 <국경시장>에는 축제처럼 흥겨운 분위기의 시장이 등장한다.



제목이기도 한 국경시장은 15세 이하 소년들이 잡은 물고기를 튀겨 그 비늘을 화폐로 이용한다. 그리고 이 비늘은 기억을 이용해 환전할 수 있다. 어느 기억이건 기억을 대가로 비늘을 받아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국경시장에 함께 들어가게 된 ‘나’와 주코, 로나는 각각의 아픔이 있다. ‘나’는 노력 끝에 자신의 식당을 차렸지만 그대로 망한다. 주코는 목사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상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로나는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로나는 그런 모습마저 자신이라며 그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국경시장에 들어선 로나는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기억을 팔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1~2살의 기억부터 시작해 자해한 흔적을 팔고, 마침내 모든 기억을 팔아 가판대 앞에 앉아 있다.


알레고리 소설이란 1:1로 소설 속 각 소재나 인물, 사건 등이 현실의 것과 대응되는 소설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속 동물들은 당시 러시아의 정치인들을 나타냈다. <국경시장> 역시 알레고리적 요소가 들어간 소설이다.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으나 보통은 자본주의에 대한 알레고리로 해석된다. 현대인들이 자본주의에 의해 점차 자신이 정체성을 잃어가는 모습을 소설을 통해 드러냈다는 것이다. 장애를 치료할 금액을 지불하겠다는 것을 불쾌히 여기는 노인, 처음에는 고서(古書)만 샀으나 갈수록 소비를 지속하며 자신을 잃는 로나의 모습 등이 바로 그런 점이다.


 

W.2823 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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