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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용하기





꿈 자주 꾸시나요? 사람은 일생의 12분의 1을 꿈을 꾸면서 보낸다고 해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죠? 하지만 그건 아주 비현실적인 내용일 경우가 많답니다. 꿈속에 나타나는 표상은 현실과 관련을 가지는데, 이 표상을 나타날 때 융합·치환(置換)·상징·형상화 등의 방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에요. 즉, 두 가지 이상의 부분들이 조합하여 만들어지기도 하고, 서로 바뀌어 다른 것에 결부되기도 하며 연상되는 것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꿈의 특징은 현실계와 관련을 가지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표상이 나타난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그게 문학작품에서 꿈이 사용되는 이유입니다. 꿈의 비논리성은 현실과 단절된 별세계로 꿈의 세계를 인식하게 했고, 그 결과 현실에서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를 꿈의 세계에서 해결하려는 시도가 나타난 것이죠.



우리나라의 고전소설에는 특히 꿈이 자주 쓰였는데, 그 용도와 뜻이 아주 다양해요.

고전소설의 주인공은 위기에 처했을 때 항상 꿈을 통하여 신의 음조를 받습니다. 「조웅전」에서 조웅이 이두병의 추격을 받아 위급하게 되었을 때, 조웅의 모친의 꿈에 조웅의 선친 조승상이 나타나서 대환이 닥칠 것을 알려주고 급히 도망하라고 지시하죠.

또한 「유충렬전」에서도 유충렬이 정한담 일당의 습격을 받아 집이 불탈 때, 그의 모친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서 남으로 도망할 것을 지시해준답니다. 한편, 주인공이 인연을 찾는 계기로 등장하는 꿈도 많다고 해요.


「소대성전」에서는 이진이 영산 조대에서 청룡이 솟아오르는 꿈을 꾸고 그곳을 찾아가 소대성을 만나 사위로 삼았으며, 「조웅전」에서는 장 소저가 꿈에서 부친이 평생 호구(好逑)를 데려왔으니 가연(佳緣)을 잃지 말라는 말에 조웅과 인연을 맺습니다. 이처럼 고전소설에 삽입된 꿈은 주로 예언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을 가지며, 신적 존재가 등장하여 일방적 교시를 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요.

또, 몽중세계를 구축한 고전소설도 있답니다. 김시습의 『금오신화』의 다섯 편 가운데 두 편은 꿈속 세계를 그려냈다고 해요. 「남염부주지 南炎浮洲志」는 주인공 박생이 저승에 가서 염부주의 왕과 세상의 부조리에 관해 토론을 벌이는 꿈을 다룬 작품이고, 「용궁부연록 龍宮赴宴錄」은 한생이 용궁에 들어가 상량문을 짓고 환대를 받고 돌아왔다는 이야기에요.


대표적인 몽중소설인 김만중의 「구운몽」도 불교적인 인생무상의 사상을 꿈을 통해 표현한 소설이에요.


요즘에도 꿈을 사용한 소설들이 계속 써지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조금 새로웠던 건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잠’이에요. 불과 3년 전에 출판된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잠’은 아예 소재를 꿈으로 잡은 소설이랍니다. 수면의 5단계에서 한 단계를 더 만들어 내어 꿈에서 초월적인 행위를 해낼 수 있다고 전제하고 있어요. 이 소설 속 꿈의 6단계 또한 주인공 자크에게 실종된 그의 어머니 카롤린이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구출 방법에 대한 도움을 주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꿈은 옛날이든 지금이든 아주 매력적인 소설의 재료예요. 꿈이 가진 비현실성은 소설 속에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생각해요. 꿈을 활용해서 간단한 소설을 써보거나 꿈을 활용한 소설을 한 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아주 재미있을 거예요.

※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설화문학연구』(장덕순,서울대학교출판부,1970)

『분석심리학』(이부영,일조각,1978)

『몽유록계소설연구』(차용주,고려대학교대학원,1979)

썸네일 출처:http://www.yes24.com/Product/Goods/41786702



w. 2819 애송


댓글 2개


Mango🥭
Mango🥭
2020년 10월 30일

꿈을 이용한다는 제목 자체가 정말 참신한 것 같아요. 그 누구도 꿈을 이용한다는 멋진 생각은 안 해보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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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글은 정말 멋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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