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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죽이기 – 꿈과 반전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드물 거예요. ‘앨리스 죽이기’는 고바야시 야스미 ‘~죽이기’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인물을 등장시켜 추리를 펼치는 작품이에요.


‘앨리스 죽이기’에서는 두 가지 배경을 오가며 사건이 펼쳐져요. 하나는 일본, 하나는 이상한 나라죠. 주인공은 매일같이 이상한 나라의 꿈을 꾸는데, 문제는 그곳에서 사람이 죽으면 일본에서도 시체로 발견된다는 것이죠. 게다가 여러 증거가 앨리스를 범인으로 모는 탓에 곤경에 빠지게 되죠. 주인공은 이를 해결하며 범인을 찾고 비밀을 풀어냅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트릭과 반전이 사용되었어요. 그중에 살펴볼 것은 꿈을 사용한 부분이에요. 서사 갈래의 문학에서 ‘꿈’은 자주 사용되는 소재에요. ‘구운몽’처럼 환몽 구조를 이용하기도 하고, 인물이 죽은 이를 꿈에서 만나거나, 혹은 로봇처럼 꿈을 꿀 수 없는 화자가 꿈을 꿈으로써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죠. 문학 뿐이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등 서사를 짤 때 곧잘 나오는 장치에요.


문학에서는 이처럼 꿈을 장치로써 많이 활용하지만, 분명 단점도 있어요. 자칫하면 개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꿈을 이용하면 신비롭고 초월적인 느낌을 주는 대신 두루뭉술한 전개가 돼요. ‘앨리스 죽이기’에서는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반전을 이용했어요. 바로 지구의 일본을 꿈으로 설정한 것이죠. 보통 생각하는 ‘꿈’과 ‘현실’을 뒤집어 일본에서의 일이 꿈으로, 이상한 나라의 일을 현실로 설정한 것이에요. 때문에 꿈을 소재로 독자들에게 반전을 서사하며 얘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죠.


흔한 장치에 반전을 더해 스릴감과 새로움을 준 ‘앨리스 죽이기’를 한 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w. 2823 하람

2 Comments


Mango🥭
Mango🥭
Oct 30, 2020

앨리스 죽이기라는 작품을 중학생 때 봤던 것 같은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재밌네요. 앨리스 죽이기라는 작품이 시리즈로 클라라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 까지 나오면서 연작을 탄탄히 쌓아가고 있단 것만 기억하고 정작 그 중요한 매개체가 꿈이라는 걸 잊고 있었던 것 같아요. 유익한 시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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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ko
Oct 30, 2020

小林作家のほかの本もおすすめです。 このコラムを見て九雲夢という文も読んでみたくなりまし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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