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드라마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도깨비’. 이 드라마는 900년간의 불멸을 끝내기 위해 도깨비 신부를 찾는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의 슬픈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물의 맛깔나는 대사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도깨비’의 묘미로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드라마에는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설이나 신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 또한 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오늘 나는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인물을 통해 전통적인 우리의 정서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제목처럼 역시 도깨비이다. 드라마 속 등장한 도깨비는 900년을 살아 쓸쓸하고 차분한 느낌이 많았다. 전래 동화 속 도깨비와 장난끼가 많다는 유사한 점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장난 아래 슬픔이 깔려있는 캐릭터라고 생각되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도깨비’가 등장하는 전래동화를 읽으며 자라왔다. 도깨비는 오직 한국에만 있는 상상 속 존재이고 대부분 뿔이 나 있으며 방망이를 지녔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인간을 살해할 만큼 악독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의 꾀에 넘어가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당하는 미련함을 보이는데 이 부분에서 우스꽝스러운 도깨비의 모습이 잘 나타난다.
옛날 한 젊은이가 씨름을 하자는 다리 하나 달린 도깨비의 제안에 몇 번이고 씨름을 이긴 이야기, 혹 때문에 노래를 잘한다고 하여 보물 방망이와 혹을 바꾼 이야기, 개암을 깨물어 나는 소리를 집 무너지는 소리인 줄 알고 도망친 이야기 등의 이야기가 이것을 잘 보여준다. 도깨비에게는 한가지의 특징이 더 있는데 비록 미련함과 건망증이 심한 도깨비이지만 빌린 돈을 갚을 줄 아는 윤리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번 돈을 꾸어주었더니 매일 저녁 꾼 돈을 가져와 갚는 도깨비에 부자가 되었다는 설화가 그 예이다.
이러한 도깨비의 모습은 한국인 사유의 특징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도깨비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악독하게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결국에는 원만한 해결과 권선징악이 보장된 바탕 아래서 밉지 않은 심술을 뿐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소원을 성취하고 싶은 생각,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생각 등을 도깨비신앙으로 충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이야기 하고 싶은 신은 저승사자이다. 저승사자는 죽음하면 떠오르는 가장 보편적인 신일 것으로 생각된다. 죽음 사람들을 인도하는 신으로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검은 정장을 입고 마치 회사원처럼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보통 떠오르는 이미지는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쓰고 백색으로 화장을 한 남자이다. 이 모습은 한국인의 문화적 배경과 무의식 속에서 체험되고 재체험을 거듭하며 축적된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점잖은 모습과는 달리 심술이 심하고 아둔하게도 보인다고 한다. 저승사자 중에는 선한 저승사자가 있고 악한 저승사자가 있는데 악한 저승사자는 집 안에 계속 남아있어 남은 가족들에게 화를 주어 사람들은 저승사자를 위한 돈이나 음식을 대접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드라마에서도 저승사자가 집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준 돈을 300년 동안이나 모았다는 얘기를 하는 장면이 있다.
저승사자는 한국인의 죽음관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적 대상이다. 한국인의 전설, 설화, 상여소리, 장례 등 다방면에서 저승사자의 존재가 드러나 있고 한국인의 저승관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문화적으로 그 가치가 높다.
이 외에도 드라마 속에는 아기를 점지해 낳게 해준다는 삼신 할매, 전생, 환생 등 옛정서가 묻어나는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있다. 드라마 속 캐릭터와 실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비교하며 우리나라의 변화와 정서 등을 파악하는 재미있는 경험을 한번쯤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w.2803 김민서
한국 도깨비의 특징을 설명해서 흥미로웠어요!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는 무섭고 험악한 이미지의 도깨비는 일본의 도깨비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 그 얘기가 생각나네요.
나는 공유를 사랑한다 유익한 정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