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은 많다.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지만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이런 굶주림은 끊이질 않는다. 그래서 예전부터 연예인들이 해외로 봉사를 나가 그들을 후원하는 일이 잦다. 오늘은 대표적으로 아프라카 케냐의 난민촌에서 배우 이연희 씨가 봉사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케냐 난민촌은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몰려든 난민들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촌이라고 한다. 이곳은 극심한 가뭄과 넘쳐나는 난민들, 위험한 치안으로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고통받는 곳들 가운데 한 곳이다.
아이들은 길바닥에 쪼그려 앉아 앙상한 팔과 다리를 꽉 껴안고 있고, 어른들은 밑에 딸린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자신의 몫까지 포기하며 굶는다. 그들이 먹는 음식은 묽은 죽, 콩, 밀가루가 전부이다. 묽은 죽은 물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고, 작은 양철통에 담겨가지고 다닌다. 내전으로 경계심이 높은 아이들은 조금만 다가가도 작은 양철통을 빼앗길까 등 뒤로 숨긴다. 이 묽은 죽은 양이 적어 돌이 갓 지난 아이에게만 먹이고, 나머지 아이들은 배가 고파도 묵묵히 이를 보고만 있는다고 한다.

배우 이연희 씨는 아프리카 케냐 난민촌에서 아픈 엄마를 대신해 가정을 부양하고 있는 7살 어린 소녀 ‘조아라’를 만난다. 조아라의 아버지는 할머니를 찾기 위해 떠나서는 아직까지 소식이 없고, 조아라는 그를 대신해 세 명의 어린 동생들을 챙기기 바쁘다.
조아라는 하루에 몇 번씩이고 물을 기르기 위해 먼 길을 오고 간다. 큰 통에 어른이 들기도 벅찰 만한 물을 담아 익숙하게 집까지 이고 온다.

“음식을 많이 못 먹으니까, 물이라도 배불리 먹으려구요.” 조아라가 한 말이다. 이에 배우 이연희 씨는 안타까움에 물을 뜨러 같이 가준다. 먼 길을 혼자 오고 간 지난 날들과 달리 누군가 함께 가준다는 사실이 어린 조아라를 즐겁게 했고 동시에 한 번 가는데 두 통의 물이 생긴다는 것에 조아라는 크게 기뻐했다.
집으로 돌아온 조아라는 동생들과 엄마를 위해 밥을 한다. 익숙하게 나무를 모으고 불을 지피는 조아라에게서 아이답지 않은 어른스러움이 느껴졌다. 완성된 음식은 콩 한 더미. 하루에 이 작은 양을 네 식구가 나눠서 두 번 밖에 먹지 못한다고 한다. 이도 아니면 밀가루를 먹기도 하는데 이조차 양이 적으면 먹지 못할 때도 허다하다고 한다. 조아라는 어린 동생들을 위해 많이 먹지도 못했다.

다음 날 이연희 씨는 조아라를 위해 시내에서 다양한 간식을 사다준다. 한 가족에게만 먹을 것을 주면 다른 가족이 빼앗아 먹으려고 싸움이 날 수 있으므로 이연희 씨는 조아라의 작은 손에 몰래 간식거리를 쥐여준다.
이에 조아라는 아이다운 해맑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큰 정성이 아니더라도 이연희 씨가 함께한 덕에 일상보다 덜어진 무게가 조아라를 웃게 했다.
아이들의 앙상한 식탁에 ‘함께’라는 음식이 앞으로도 많이 올라가기를 바란다.
w.2803 김민서
Commentai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