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려서부터 꿈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을 받아왔습니다. 꿈은 의사나 교사, 작가 같은 직업이 될 수도 있고, 행복한 사람, 타인을 돕는 사람 같은 어떤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말도 안 되는 꿈을 꾸는 사람에게 ‘꿈 깨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아무리 허무맹랑한 꿈을 꾸어도 질책받지 않았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공주나 왕자가 되고 싶다거나 요정을 만나보고 싶다는 순수한 꿈을 꾸게 해주었던 동화들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먼저 살펴볼 동화들은 ‘공주님’과 ‘왕자님’이 등장하는 동화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서는 ‘디즈니 프린세스’라는 미디어 프랜차이즈를 만들 정도로 공주가 등장하는 동화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공주님이 나오는 동화에는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인어공주』 등이 있습니다. 줄거리는 대체로 비슷한데, 공주가 마녀나 계모의 괴롭힘을 받다가 결국에는 왕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동화들은 권선징악이라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장점이 있지만, 수동적인 주인공의 자세가 아이들에게 잘못된 성 역할이나 고정 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현대에는 공주와 왕자가 등장하는 동화의 수가 줄어들고, 성별을 나누지 않기 위해 동물들을 등장인물로 설정하거나, 능동적인 여주인공을 등장시키는 등의 동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른 유형의 동화로는 가상의 환상적인 공간이나 등장인물을 활용하는 동화가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잭과 콩나무』, 『피노키오』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런 동화들에는 말하는 동물이나 인형, 터무니없이 크거나 작은 세상이 등장하기 때문에 더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곤 합니다. 신기한 세계를 모험하는 주인공을 보며 아이들은 자신도 한 번쯤 그곳에 가보는 상상을 했을지도 모르죠. 이런 동화들의 특징은 주인공이 다양한 사건에 부딪히며 극복해나간다는 것입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는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마법의 나라 오즈에 떨어지게 됩니다. 도로시는 집에 돌아가기 위해 마법사 오즈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고 결국 은색 구두를 통해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도로시는 마녀도 만나고, 마법사 오즈가 사실은 발명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지만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 사자를 만나 지혜와 마음, 용기를 얻게 됩니다. 아무리 환상 속 세계여도 결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마법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지혜, 마음, 용기라는 교훈을 주는 동화입니다.
동화는 아이들에게는 창의력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장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겉보기에는 동화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동화는 결국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동화 속 당연한 교훈들을 바쁜 삶 속에서 잊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우리를 꿈꾸게 만들었던 동화 한 편 읽어보는 것, 어떠신가요?
w. 2816 엄상운
어렸을 때의 동심이 새록새록 기억나는 글이에요. 언제 우리는 이렇게 다 컸을까요? 그런 물음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