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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괴담'의 수립과정



 



출처를 알 수 없는 인터넷 괴담은 이제 하나의 문화다. 인터넷의 괴담 문화는 두 가지 큰 특징을 가진다. 첫 번째는 바리에이션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한 가지의 공포 기제에서 서너가지의 다른 상황과 다른 인물과 다른 이야기 구성이 존재한다. 두 번째는 전파성이다. 매체의 발전 이후로 괴담은 구전의 형태에서 벗어나고 공유의 형태로 개인 SNS나 검색포털을 통해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괴담의 두 가지 특징은 서로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데, 인터넷 상의 괴담이 원조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변주된 이유가 전파성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양산되는 인터넷 괴담은 그 접근 방식이나 사이트의 성격에 따라 각자 다른 속도로 전파되고, 결국 무엇이 어디서부터 파생되었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인터넷 괴담이 이렇게 빠르게 양산된 이유는 인터넷 괴담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정보매체가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도 있다. 우리의 미지에 대한 공포를 추구하는 심리는 여전하지만, SNS가 발달로 인해 사람들은 일시적이고 간단한 자극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비로소 공포영화나 공포소설 대신 인터넷의 주로 1000자 내외의 짧은 괴담이 더 주목받는 시대가 오게 된 것이다.

괴담은 당대의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한 매체이기도 하다. 삼풍백화점 사건이 있은 90년대 중반에는 부실공사와 관련된 괴담, 2010년대에는 인신매매나 스토킹과 관련된 괴담이 성행했다. 즉 정확한 원본을 파악할 수 없는, 전파성이 강한 괴담 또한 현 시국의 미디어매체 발전에 의한 사회 시류 변화에 관련된 방증일 것이다.




 

w. 2832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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