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레미는 쥐인데, 요리를 하고 싶어 합니다. 링귀니는 유명한 요리사 구스토의 숨겨진 아들이지만 요리에는 영 재능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링귀니는 레미의 도움으로 뛰어난 요리사가 되지만, 거만해져 레미와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혹평가 이고가 찾아 왔을 때 링귀니는 레미의 존재를 밝히지만 그로 인해 요리사들이 모두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레미는 가족들 친구들의 도움으로 프랑스 시골 음식 ‘라따뚜이’를 성공적으로 만들게 되고 이고에게서 최고의 비평을 받아냅니다. 비록 구스토의 식당은 위생법 위반(쥐의 출입)으로 문을 닫지만, 새로운 식당을 연 레미는 요리사로, 링귀니는 웨이터 콜레트는 요리사로, 이고는 단골손님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이 영화가 개봉한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저는 사실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유명한 장면 몇 개 아는 게 끝이었습니다. 그러나 왜 사람들 사이에서 아직까지 회자되는 애니메이션인지는 알 것 같았습니다. 특히 이고가 라따뚜이를 먹으면서 어릴 적 자신의 집과 엄마를 회상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쯤 이고의 비평이 나레이션으로 깔리면서 모두 행복하게 잘 살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특유의 따뜻함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강조하고자 한 것은 ‘누구나 요리사가 될 수 있다(Anyone Can Cook)’라는 것인데, 저는 아무래도 찝찝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아닌 쥐, 특히나 요리와 관련해서는 사람들에게 보다 큰 혐오감을 일으키기도 하는 쥐가 요리를 하고 나아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교훈이라면 교훈이 될 수 있습니다. 개개인이 용기를 갖고 꿈을 실현시키게 의지를 다져줄 뿐만 아니라, 정말 ‘누구든’ 요리를 할 수 있다는 문구로 요리를 하는 이들에는 차별이 없음을 보여줍니다.
식탁 위에 올려진 혹평가 이고의 칼럼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링귀니와 레미의 이야기, 한 번 보시는 건 어떨까요?
w.2837 잔나방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