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칼럼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축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대면과 비대면 방식 모두를 통해 이루어졌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국립 과천 과학관의 SF 미래과학축제 ’SF2020‘이 개최된 가운데, 주제로는 인공지능이 선정되었다. 문화콘텐츠 산업계가 단순한 제재 뿐만이 아닌 주제로써의 ’SF‘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과, 장르 문학계에서도 SF 소설이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와 도입 증가 속도가 가파른 만큼 SF의 여러 갈래 중에서도 인공지능은 이 시대에 있어 가장 뜨거운 토픽 중 하나일 것이다. 인공지능은 문학계에서도 여러 소설을 통해 다루어지며 윤리/도덕적 문제와 인간성, 인류의 미래에 관한 심도 있는 주제를 고찰한다. 그래서일까, 인공지능을 ’Another living thing’으로 표현한 이번 축제에서도 ‘SF 스토리체험’과 ‘SF 상담소’ 등을대표 프로그램으로 선정하였다.

‘SF스토리체험’은 관람객이 직접 SF소설 속 주인공이 돼 이야기의 결말을 만들어나가는 ‘인터랙티브 SF소설’이다. 이는 SF작가(고호관)와 디지털 아티스트(송예환)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모바일 북이다. 관람객은 이야기 중간 계속되는 선택 과정을 통해 이야기 속 상황과 인공지능 이슈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며, 손가락 터치, 드래그 등 다양한 작동 방식을 통해 능동적으로 스토리를 체험하게 된다.
‘SF 상담소’는 김보영, 김창규, 곽재식 등 다섯 명의 국내 스타 SF 작가와 1대1 개인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다. SF 창작에 관심이 있거나 SF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되었다는 취지를 갖는다. 참여객은 개인적 질문에서부터 SF 창작에 관련된 궁금증까지 모든 것을 작가에게 물어볼 수 있었다.
추가로 개막에 앞서 특별전시관에서 ‘제 7회 SF어워드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영상, 소설, 만화, 웹툰 등의 5개 부문에서 대상후보에 오른 16편 중 대상작을 시상식에서 발표하였다. 장편소설 부문에서는 천선란 작가의 <무너진 다리>, 문목하 작가의 <유령해마>, 이경희 작가의 <테세우스의 배>가 선정되었다. 중·단편소설 부문에서는 아밀 작가의 <라비>, 이산화 작가의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 이서영 작가의 <유도선>, 전삼혜 작가의 <고래고래 통신>이 선정되었으며, 웹소설 부문에서는 FromZ 작가의 <거대 인공지능 키우기>, Havoc 작가의 <함장에서 제독까지>, 흉적 작가의 <피자 타이거 스파게티 드래곤>이 선정되었다. 이지용 심사위원장은 4년째 해당 어워드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왔는데, “올해는 전년에 비해 SF작품 수가 크게 증가해 심사하는 내내 무척 즐거웠다”며, “올해는 특히 과학기술을 단순히 소재로만 활용한 것이 아니라 과학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성찰이 눈에 띄게 깊어졌고, 특히 인공지능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식이 제기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언급된 장편 소설 부문의 선정작 천선란 작가의 <무너진 다리는> 인간형 인공지능 로봇 휴론을 통해 이와 같은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이지용 심사위원장이 언급했듯, SF 관련 산업의 규모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양 뿐만 아니라 질 또한 크게 증가하는 모습과 이에 따른 대중의 관련 의식 발달이 기대되는 바이다.
W.2829 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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