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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 속에서 ‘용’은?


 



‘한국 설화 속 환상의 생물들’이라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이 어렵지 않게 몇몇 생물들을 떠올리실 수 있을거에요. 도깨비, 사신[(四神)-백호, 주작, 청룡, 현무], 용, 이무기 등등 같은 생물들 말이에요. 이러한 생물들 말고도 수많은 생물들이 한국 설화 속에 등장합니다. 여러 생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누군가에겐 생소한 생물도 있겠죠. 하지만 ‘용’은 어떤가요?


용은 대중문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익숙한 신화생물이에요.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주인공의 조력자로 등장하기도 하고, 혹은 주인공이 이겨야 할 적으로 등장하기도 하죠. 그리고 이러한 역할은 대체로 비슷하게 나타나곤 해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한국의 고전 문학이나 설화 속에서의 용은 무엇을 위해 등장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오늘 한국 문학 속 수많은 환상의 생물들 중 ‘용’은 무엇을 위해 등장하는지에 대해 여러 신화를 예시로 들며 말해보려고 해요.


한국 문학과 설화 속에서 용은 왜 등장할까요?

한국 문학과 설화 속에서 용은 여러 역할을 해요. 상징으로서 쓰이기도 하고, 수단으로 쓰이기도 하며, 대상을 신성화하거나, 염원의 대상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하죠.


<알영(閼英) 탄생 신화/홍길동>

용은 이야기 속에서 누군가를 신성화 할 때, 혹은 이 인물이 비범한 사람임을 표현할 때 등장하곤 했어요.

박혁거세 신화를 아시나요?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셨을거에요. 하지만 그가 정말 사람이라면 알에서 태어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왜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질까요? 그건 바로 자신들이 따르는 왕을 신처럼 모시곤 했었기 때문인데, 자신들의 왕을 일반인과는 다른 ‘비범한’ 인물로 알리기 위해 이러한 이야기를 만들어 전한 것이죠.

이번엔 박혁거세의 부인인 알영(閼英)의 탄생 신화를 이야기해 볼게요.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기록에 의하면, 하늘에서 계룡(鷄龍)이 내려와 왼쪽 옆구리로 알영(閼英)을 낳고 떠났다고 해요. 이것도 같은 이유에요. ‘비범한’ 박혁거세의 부인인 알영도 ‘비범한’ 혈통의 인물로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이야기가 생겨나게 된 것이죠.


또 다른 예시로 한국 고전소설인 ‘홍길동’에서 홍 판서의 태몽이 있어요. 홍 판서는 홍길동을 낳기 전에 청룡이 등장하는 꿈을 꿔요. 이후 등장하는 홍길동은 누가 보기에도 비범한 인물입니다. 이렇듯 홍길동이 비범한 인물임을 미리 말하기 위해 태몽에 ‘용’을 등장시킨 것이죠.


<만파식적>

만파식적 이야기를 아시나요? 죽어서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왕이 아들인 신문왕의 앞에 용의 모습으로 나타나 만파식적을 선물했고, 그 피리를 불자 몰려오던 적군이 물러가고 물결이 잠잠해지고 나라가 평안해졌다는 이야기에요.

여기서는 용의 두 가지 역할을 알 수 있는데, 바로 구원자나 원조자의 역할을 하는 모습과 국가권력을 상징하는 모습이에요. 이렇듯 한국 전설이나 문학에서 용은 구원자나 원조자의 역할로 등장하기도 했어요.


<해모수 신화>

해모수 신화는 천제의 아들인 해모수가 인간세상에 내려올 때 다섯 마리의 용이 끄는 수레를 타고 내려왔다는 신화로, 용이 하늘과 밀접한 관계의 신성한 동물임을 알려주고 있어요. 또한 한국 신화 속에서 용은 천지를 왕래하는 교통수단으로 쓰이기도 했다는 걸 알 수 있죠. 단순히 교통수단으로만 쓰인 것이라기보다는 신성하고 비범한 용을 교통수단으로 쓰는 주인공의 비범함도 부각시키기 위함이라 볼 수 있죠.


짧게 4가지 이야기를 통해 한국 신화와 문학 속에서 ‘용’의 등장에 대해 이야기 해봤어요. 단지 용만이 아니라 여러 상상 속 생물들의 등장도 이와 비슷할 거에요. 상상 속 생물들에 관심이 있다면 생물들에 대한 정보 뿐만이 아니라, 그 생물들이 이야기에 등장하게 된 이유나 뜻하는 것또한 조사해보는 건 어떨까요?




 

w.2809 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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