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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덤을 보며 꿈꾸는 중


 








문화재보존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유물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줄글로 공부하는 것보다 다양한 자료를 보면서 공부하는 게 재밌는 것처럼, 나도 직접 유물 발굴의 현장에 있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꾸게 되었다.

지난 5월, 경북 경주 황남동 신라 고분에서 6세기 신라 시대에 제작된 금동관과 금귀걸이, 가슴걸이 장신구 등이 발굴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신구들이 한꺼번에 출토된 것은 황남대총 이후 45년 만이라는 것이 흥미로웠다. 고분의 주인은 최상위층 귀족 여성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특히 장신구들이 고분 주인이 치장한 상태 그대로 발굴된 건 매우 드문 경우이다.

이번 기사를 보면서 과거에 머물러 있지만 누군가의 꿈을 꾸게 해주는 것은 아마 유물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특히 꿈이 자주 바뀌고 그 과정에서 많이 방황하는 성격이다. 멈춰있는 유물들을 보면 과거와 현재 사이의 틈을 채워주고 싶다. 이것은 마치 예술이 한 사람에게 어떠한 수단으로 작용되는지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유물로 현시대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매력은 가진 고고학은 언제나 내게 꿈을 꾸게 해준다.



 

2805 김유진

1 comentario


Mango🥭
Mango🥭
30 oct 2020

화려한 무덤을 보며 꿈꾸는 중이라는 말이 너무 와닿아요. 항상 짧은 분량의 글이었지만 가장 강력한 여운을 남기는 글이라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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